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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놀거리 : 숲 산책, 국립수목원
    카테고리 없음 2023. 6. 14. 21:50

    광릉수목원? 국립수목원? 포천국립수목원? 우리가 찾는 그 수목원은 어디인가요?

    싱그러운 초여름의 초록을 맘껏 즐기려고 수목원 산책을 계획하였습니다. 그런데 수목원 명칭이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물원으로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국민들에게는 광릉숲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나무와 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람의 즐거움을 주고자 1987년에 조성된 광릉수목원19995에 국립수목원으로 승격이 되면서부터 현재 정식 명칭은 국립수목원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광릉수목원으로 부르고 있고, 광릉수목원으로 검색하고 있습니다.

     

    세종특별시에 위치한 국내 최초 도심형 수목원인 국립세종수목원과 함께 국립수목원의 단어를 쓰기 때문에 자칫 세종시의 국립세종수목원과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국립수목원은 행정구역상 포천시 소흘읍에 위치해 있어 포천국립수목원으로도 검색되는데, 실제 포천국립수목원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수목원이 있는 광릉숲은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과 내촌면, 남양주시 진접읍과 별내면, 의정부시 민락동과 낙양동에 걸친 동서 약4km, 남북 약8km 구간입니다. 참고로 세조의 능인 광릉은 남양주시 진접읍에 있습니다.

     

    국립수목원이 있는 숲은 광릉숲입니다. 세조(1417 ~ 1468, 조선 7대 왕, 재위 1455~1468)가 생전에 즐겨 찾던 사냥터였는데, 세조가 죽자 1468년 세조의 능인 광릉이 위치하면서 조선왕실에서는 광릉을 중심으로 사방 15리의 숲을 능 부속림으로 지정하여 조선 말기까지 철저하게 보호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산림과 임업을 연구하는 시험림과 학술보호림으로 지정, 보호되었고, 해방 이후 혼란한 시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도 시험림으로 잘 보존 관리되었으며 2010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되었습니다.

     

    540여 년간 훼손되지 않고 잘 보전되어 전세계적으로 온대북부지역(경기도 북부와 강원도 일대)에서 찾아보기 힘든 온대활엽수 극상림(기후조건에 맞게 성숙하고 안정화된 숲의 마지막 단계)으로 이루고 있는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숲입니다. 서울 도심에서 50km정도 떨어진 곳에 이런 숲이 보전되어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초록초록, 청량, 시원, 편안, 고요초여름 날, 눈부신 초록과 피톤치드를 한껏 만끽하고 온 산책이었습니다.

     

    국립수목원 '남편카메라에 담긴 숲' @ HoneyJar

     

    목차

    • 국립수목원 관람 안내, 관람 차량 관련 안내 
    • 국립수목원 무료 해설
    • 국립수목원 준비물
    • 산책 코스
    • 오늘도 배움

     

    국립수목원 관람 안내

    • 예약 또는 현장 입장:  1일 3,500명 이하 사전 예약으로 입장, 4,500명 이하 현장 입장, 이용 차량 없이 대중교통ㆍ자전거ㆍ보행으로 입장하는 경우, 예약 없이 현장 입장 가능
    • 예약 방법: 국립수목원 예약서비스(https://reservenew.kna.go.kr) 로그인 > 주차시간대 선택 > 차량유형 선택 > 입장 인원 선택 > 차량번호 입력 > 결제 선택
    • 결제: 예약 시 결제 또는 방문 시 결제, 주차비는 현장 결제             
    • 휴원: 월요일(매주), 일요일(1월, 2월, 12월 매주 휴원), 1월 1일, 설/추석 연휴
    • 입장 마감 시간: 하절기(4월~10월) 17시, 동절기(11월~3월) 16시
    • 관람 시간:  9시 ~ 18시(동절기는 17시)
    • 국립수목원 매표소 전화번호: 031-540-2000
    • 재입장: 입장권을 소지하고 있다면, 당일 재입장 가능

    관람 차량 관련 안내

    • 방문 차량 등록 필수, 비예약 차량은 주차장 진입 불가
    • 하루 입장 차량은 총600대 이하로 제한됨. 오전 주차 이용시간(9시~13시)과 오후 주차 이용시간(13시~18시)으로 나누어 각각 300대 이하
    • 예약 차량 300대 이하인 경우, 방문 1시간전까지 방문 차량 등록 가능
    • 주차비: 일반 차량 주차비 3,000원/1회, 버스 5,000원/1회
    • 내비게이션: ‘국립수목원’ 주소,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415

     

    국립수목원 무료해설

    • 현장 접수 신청: 매표소 맞은편 방문객 안내센터, 선착순, 무료
    • 대상: 국립수목원 관람객 누구에게나, 수목원 해설가가 인솔하여 출발
    • 운영시간: 화~일요일, 10시~17시(동절기 16시, 12~13시 점심시간 제외)
    • 인원: 15명 내외, 인원이 다 모여야 출발하는 것은 아님.
    • 주중에 방문한 우리 부부는 해설사님과 셋이서 움직이다가, 중간에 다른 두 분이 합류하여 해설을 들었음
    • 해설센터 전화번호: 031-540-2042
    • 프로그램 제목: 광릉숲 산새탐험, 광릉숲의 생태, 수목원에서 만나는 풀과 나무, 수목원에서 만나는 노거수
    • 설명: 교육 > 수목원교육프로그램 > 개인신청 프로그램
     

    국립수목원 - 교육 > 수목원교육 프로그램 > 개인신청 프로그램 > 수목원해설

    국립수목원 관람객들에게 수목원의 역할을 알리고 산림생물 전반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해설 프로그램입니다.

    kna.forest.go.kr

    국립수목원 2023 해설프로그램 @ HoneyJar

     

    국립수목원 준비물

    물, 돗자리, 도시락

     

    휴게공간뿐만 아니라 곳곳에 벤치 등 앉을 곳이 마련되어 있으나, 먼지가 쌓여있는 경우가 많아 돗자리가 없다면 앉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한참을 걷기 때문에 대형 돗자리는 부담이 될 수 있어, 소형 돗자리를 가지고 가길 추천합니다. 휴게공간에 있는 매점과 육림호 근처 카페에서만 음료수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 한 병 들고 산책하길 권합니다. 삼각대는 따로 촬영허가를 받은 경우가 아니고서는 소지할 수 없습니다.

     

    숲이 만들어주는 그늘이 많은 산책길을 덮고 있습니다. 선글라스나 모자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중간중간 햇살에 완전히 드러나는 구간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장시간 산책하다 보니, 짐은 가볍게~ 안가져 가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벌레들이 우리 부부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는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항상 버물리를 가지고 산책을 다니는데, 이번 산책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나무 그늘 밑에서 먹은 김밥은 어릴 적 소풍에서 먹던 김밥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우리는 국립수목원 오기 전 광릉읍내에 들러서 김밥을 샀습니다. 광릉내 혜성만두 (전화 031-528-9587,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광릉내로 80)  그 가게 만두가 유명하다고 해서 나무 그늘 아래서 먹는 김치만두와 김밥 도시락을 기대했지만, 단체 김밥 주문으로 오늘은 만두를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김밥 세 줄에 7,500!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돗자리를 깔끔하고 가성비 높은 김밥 도시락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네이버 지도

    광릉내 혜성만두

    map.naver.com

     

    국립수목원 매점과 카페에서 파는 음식들은 식사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매점에서는 인스턴트 컵밥 정도 팔고, 카페에서는 코스트코에서 파는 것과 같은 머핀 정도 판매합니다. 참! 카페에서 1만원 이상 현금 구매 시 그릴호떡을 주십니다. 카푸치노, 음료, 물 하나를 현금으로 사고, 그릴호떡을 받았습니다. 굳이 탐낼 호떡은 아닌 걸로.. 

     

    그리고, 다음 방문 때는 휴게공간”보다는 육림호 근처 은행나무 옆 벤치 테이블에서 도시락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출생년도와 비슷한 시기에 식수된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있는 곳입니다. 나무 한 그루가 우리 나이쯤 되면 얼마나 큰 나무가 되는지, 그 나무 앞에서 우린 얼마나 조그마한 존재인지, 우리를 생각하게 만드는 은행나무였습니다. 

     

    산책코스

    국립수목원은 다양한 방법으로 수목원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주제와 코스를 선정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발길 닿는 대로 걸어도 헤매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모든 길은 통합니다.

     

    국립수목원 - 수목원안내 > 걷고싶은길 > 소개

    소개 국립수목원 걷고 싶은 길 - 걸어볼까요? 수목원 길 수목원을 방문하시는 관람객들이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수목원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주제와 코스를 선정하였습니다. 가족과 방문

    kna.forest.go.kr

     

     사랑이 샘솟는 "러빙 연리목길": 2.4km

     

    건강을 위한 "힐링 전나무 숲길": 4.5km, 전나무 숲길의 청량함을 느낄 수 있고 육림호 산책도 가능한 코스로 가장 추천하는 코스. 다른 코스들과 달리 오르막과 내리막 길이 포함되어 있음.

     

    국립수목원 - 수목원안내 > 걷고싶은길 > 힐링 전나무 숲길

     

    kna.forest.go.kr

     

    식물 공부를 위한 "희귀 · 약용길": 2.7km

     

    국립수목원을 처음 방문하는 분을 위한 "느티나무· 박물관길" : 2.2km

     

    아이들과 함께 식물탐구를 위한 "식물 진화 탐구길": 2.4km

     

    가족 또는 단체로 수목원을 관람하러 오신 분들을 위한 "맛있는 도시락길": 2.4km 

     

    새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으며 혼자 조용히 걷고 싶은 오솔길 따라 "소소한 행복길": 2.3km

     

    국립수목원, 전나무숲길 코스 입구 @HoneyJar

    오늘도 배움

    국립수목원 해설사님을 통해, 수목원 사이트를 통해, 그리고 궁금한 부분을 찾아보면서, 오늘도 새로운 배움이 있었습니다. 

     

    세계의 모든 메타세쿼이아는 최초로 살아있는 채로 발견되었던 한 군락의 메타세쿼이아에서 퍼진 나무들입니다. 1940년대 중국에서 메타세쿼이어가 발견되기 전까지 메타세쿼이아는 화석으로만 발견된 생물이었기에, 사람들은 당연히 고대에 멸종된 생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요즘 보고 있는 우리나라의 메타세쿼이아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일본을 거쳐 1957년경 들어온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타세쿼이아 화석이 발견되었으니 메타세쿼이아가 중국 나무라고 만도 볼 수는 없습니다. 유명한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서울 상암하늘공원의 메타세쿼이아 모두 같은 나무입니다

     

    광릉요강꽃1932년도에 여기 광릉숲에서 첫 발견되었습니다. 꽃부리가 요강을 닮았다고 하여 광릉요강꽃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으며, 2005년 환경부에서 지정한 대한민국의 멸종위치 야생 식물 1급인 식물이며  큰복주머니란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식물의 높이가30~40cm 정도인 다년초입니다.

     

    국립수목원 산책코스 ‘희귀,약용코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땅속줄기는 가늘고 마디 사이가 길고, 위쪽에 2개가 마주 나게 달리고 넓은 부채 모양으로 펼쳐지며 지름은 10-20cm입니다. 4-5월에 줄기 끝에 1개씩의 주머니 모양의 꽃이 핍니다. 최근에는 무주 덕유산강원도 춘천전라남도 광양에서도 발견되어 전국에 약 800여 개체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국립수목원, 광릉요강꽃 @HoneyJar

     

    수목원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갈참나무360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다음 방문 때는 그 갈참나무가 어디 있는지 꼭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갈참나무는 우리나라 산에 가장 흔한 참나무 6종 중에 하나입니다. 그 외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대왕참나무졸참나무, 신갈나무가 참나무과 6형제들입니다. 실제 참나무없는 나무이고, 저 참나무 형제들을 우리는 모두 참나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진짜 나무란 뜻, 그대로 숲을 먹여 살리는 나무들입니다. 

     

    모든 참나무 형제들은 도토리나무들입니다.우리가 가장 흔히 먹는 도토리묵이 상수리나무로 만든 것이고, 졸참나무로 만든 묵이 제일로 맛있다고 합니다. 도토리에는 탄닌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그대로 먹으면 떫은맛이 나는데 졸참나무 도토리는 날 것으로도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인간에게 시원한 그늘, 목재, 도토리묵 등을 줄 뿐 아니라, 참나무 형제들은 숲의 동물과 곤충들도 먹여 살립니다. 도토리와 잎으로 청설모를 먹여 살리고, 수액으로 곤충들을 먹여 살립니다. 군데군데 구멍이 난 그 잎... 청솔모가 먹은 잎은 그냥 잎이 아니었습니다, 애벌레가 달린 잎이었습니다.

     

    국립수목원, 사목은 살아있다 @HoneyJar

    수목원을 산책하다가 사목은 살아있다는 안내판을 봤습니다. 나무로서의 삶은 끝났지만, 생태계 구성원으로서의 삶은 끝나지 않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 앞을 한참을 서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한그루의 사목이 완전히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2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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