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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놀거리 : 궁 산책, 덕수궁과 석조전
    카테고리 없음 2023. 5. 30. 16:18

    시작은 음…, 끝은 덕수궁! 지난주 경복궁 야간 개장(매년 상/하반기 개장, 내국인은 인터넷 사전예약 필수, 2022년 9월 1일 ~ 11월 6일, 2023년 4월 5일 ~ 5월 31일 개방, 예매권은 11번가 단독판매) 관람으로 궁에 대한 멋진 경험을 한 우리 부부는 낮에 경복궁과 그 주변인 삼청동, 인사동, 북촌을 산책해 보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엉뚱하게도 점심은 궁 산책과 어울리지 않는 치즈가 가득한 피자로 결정을 하고, 피자가게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덕수궁 돌담이 보이는 곳에 위치한 피자가게를 찾았습니다. “어? 덕수궁? 보기도 많이 보고 옆으로 지나기도 했지만, 들어가 본 적은 없네? 자긴 여기 들어가 본 적 있어? 덕수궁 돌담길은 걸어봤어? 우리 여기 가볼까?” 그리고 폭풍검색을 해보니, 덕수궁 내 석조전이 멋지다는 글이 많았습니다. “덕수궁에 가면 석조전을 볼 수 있나?” 왠걸, 그게 또 예약이 필요한 곳이었습니다.


    은퇴 생활이 좋은 게 이런 거 아니겠어요? 이렇게 경복궁 가려다 피자 때문에 덕수궁 가고, 산책하고, 덕수궁과 관련된 근대(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와 ‘가까운 시대’를 근대로 통칭. 우리 역사에서는 1876년(고종 13)부터 시작되었다고 보기도 하고, 신분 제도와 노비 제도가 폐지된 갑오개혁(1894)을 근대의 시작으로 보기도 함) 역사에 대해 알아본 내용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에이든, 우리나라 서울여행지도 2022/2023

    목차

    1. 덕수궁 관람 정보
         (1) 해설사와 함께 하는 관람 해설
         (2) 무료 오디오 가이드북 해설
    2.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관람 정보
    3. 덕수궁 이야기
    4. 석조전 이야기
    5. 마치면서 그리고 주변

    석조전에서 바라본 덕홍전@HoneyJar

    1. 덕수궁 관람 정보

    • 관람 시간: 09:00-21:00 (입장마감 20:00)
    • 정기휴일: 매주 월요일 (대부분의 문화시설은 월요일에 쉽니다)
    • 관람요금: 개인(25세~64세)은 1,000원, 단체(10인 이상)는 800원, 24세 이하 및 65세 이상 내국인 무료, 지역(중구) 주민 50% 할인, 문화가 있는 날인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은 무료, 한복 착용 무료 관람(한복 가이드라인https://www.deoksugung.go.kr/c/visitor/2)
    • 요금지불: 대한문 옆 매표소에서 지불 또는 (지하철 요금 내듯이) 개찰구에서 신용카드로 지불
    • 관람해설: 해설사 없이 다녀도 무방합니다. 해설사와 함께 하거나, 신한은행 오디오가이드북 사용할수 있습니다. 
    • 덕수궁 누리집(www.deoksugung.go.kr) 참조

    (1) 해설사와 함께 하는 관람해설: 덕수궁 약 60분 소요

    • 해설 시작 장소: 덕수궁 전각해설은 정문에서 20m 직진한 곳에 있는 종합안내판 앞에서 시작
      현재 국내 많은 문화시설에서는 해설사들이 무료해설을 해줍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감동하게 됩니다. 방문 전에 인터넷 사이트 방문을 통해, 몇 시 어디서 해설을 시작하는지 확인만 하고 가서 참여하면 됩니다. 현장에서는 참여를 알아보는 경우, 보통 매표소를 지나서 있는 안내소에서 문의하면 됩니다. 해설을 들으면, “와보니 별거 없네~”라는 말은 하지 않게 됩니다.
    • 해설 인원: 개인관람객은 별도 예약 없이 해설 참여 가능, 단체관람객(10인 이상)의 해설 참여는 사전예약 필수
    • 외국어 해설: 외국인만 참여 가능(단, 외국인을 동반한 내국인에 한하여 참여 가능), 공휴일은 외국어 안내 없음

    (2) 무료 오디오 가이드북 해설

    • 회원등록 등 절차 필요 없이, 해당 사이트를 클릭만 하면 바로 들을 수 있습니다. 신한은행에서 제공하지만 신한은행 고객일 필요도 없습니다. 이어폰을 가져가시면 도움이 됩니다. 3분에서 10분 내외의 음성파일입니다. 천천히 나의 템포로 걸으면서 해설과 함께 덕수궁을 감상하면 됩니다. https://www.beautifulshinhan.co.kr/servShcaInqyB010.do?mappingId=%2FservShcaInqyB010.do&genActiontypeCd=2ACT1010&genDoctreattypeCd=&genMenuId=menu_serv_serv_lawt_3060
    • 신한은행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제작한 무료 오디오 가이드입니다. 느긋하게 걸으면서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한다면 덕수궁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즐겨볼 수 있습니다. 다음 6가지 주제로 덕수궁 건물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덕수궁 이외에도 창덕궁, 숭례문, 광화문광장, 한국금융사박물관의 오디오가이드를 제공합니다.
         1. 덕수궁이 들려주는 400년 이야기
         2. 대한문화 금천교: 대한제국으로 들어서다
         3. 황금빛 황제의 정전: 중화문, 중화전
         4. 석어당의 살구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준명당, 즉조당, 석어당
         5. 황제의 일상을 거닐다: 덕홍전, 함녕전, 정관헌
         6. 근대 자주독립국가 건설의 의지: 석조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중명전

    예) 석조전 오디오가이드북
    https://www.beautifulshinhan.co.kr/servShcaInqyB010.do?mappingId=%2FservShcaInqyB010.do&genActiontypeCd=2ACT1010&genDoctreattypeCd=&genMenuId=menu_serv_serv_lawt_3060



    2.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관람 정보

    • 사전 예약 필수: 사전 해설 예약이 곧 내부 관람 예약 예약 후 해설사와 동반하여 제한 관람 가능
    • 예약: https://www.deoksugung.go.kr/schedule/list?scheduleid=SB
      내국인에 대해 현장예약은 불가능
    • 해설: 일반해설은 약 45분 소요, 심화해설은 약 60분 소요
    • 예약 없는 지층: 지층과 1,2층 구조인 석조전의 지층은 사전예약 없이 관람 가능
    • 예약 가능일: 방문일 기준 10일 전부터 예약 가능
    • 예약 인원: 현재 5매, 제가 신청할 당시는 선착순 1인당 최대 2매까지 예약 가능했지만, 지금은 최대 5매까지 가능. 문화재청 사이트 방문을 통해 최근 내용을 확인 필요
    • 영어 관람해설: 외국인에 한하여 현장예약 문의 가능(단, 외국인을 동반한 내국인에 한하여 참여 가능)
      예약 관련, 자세한 해설 안내 https://www.deoksugung.go.kr/c/schedule/info/SB
    • 참고사항: 석조전은 해설사 동반 없이는 관람할 수 없어서 해설에 참여한 예약자들과 함께 해설을 듣게 됨. 해설을 자세히 진심으로 듣고 싶은 사람들은 심화해설을 추천


    3. 덕수궁 이야기


    문화재청에 따르면, 덕수궁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주로 피난 갔던 선조(1552년 11월 26일 ~ 1608년 3월 16일, 조선의 14대 국왕으로 재위 1567년 ~ 1608년)가 다시 한양으로 돌아왔을 때, 월산대군(1454년~1488년, 조선 성종의 형이자 시인) 저택과 그 주변 민가를 여러 채 합하여 ‘시어소’로 정하여 행궁[정릉동 행궁]으로 삼았던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후 광해군(1575년 6월 4일 ~ 1641년 8월 7일, 조선의 15대 임금)이 즉위한 후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경운궁’이란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궁궐의 모습을 갖춘 덕수궁은 인목대비 유폐(1618년 조선 조정에서 대비였던 인목왕후를 대비에서 폐하고 서궁에 감금, 유폐시킨 사건)와 인조반정(1623년(광해군 15년) 서인 일파가 광해군 및 집권당인 대북파를 몰아내고, 능양군 종(綾陽君倧: 인조)을 왕으로 옹립한 정변)을 겪으면서 규모가 축소되었고, 특히 인조가 즉위한 이후 즉조당과 석어당을 제외한 나머지는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이로써 덕수궁은 더 이상 왕이 공식적으로 머물며 국정업무를 보던 궁궐의 기능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1895년 을미사변(1895년 10월 8일 새벽 일본의 공권력 집단이 서울에서 자행한 조선왕후(명성황후) 살해사건)이 일어난 이후 덕수궁이 다시 역사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을미사변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낀 고종(1852년 ~ 1919년, 조선 26대 왕이자 대한제국의 초대 황제로 재위 1897년 ~ 1907년)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후, 1897년 2월에 덕수궁으로 환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고종이 대한제국이라는 황제국을 선포한 후 황궁으로서의 규모와 격식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904년 덕수궁 대화재와 1907년 고종의 강제퇴위 이후 덕수궁은 그 규모가 대폭 축소되었습니다. 당시 궁궐은 현재 규모의 3배에 가까웠습니다. 이때 경운궁에서 덕수궁으로 이름 또한 바뀌게 되었습니다. 1919년 1월 고종 승하 후, 일본이 궁궐이 아닌 공원으로 만들어 여러 전각들을 헐고 그 궁궐의 모습을 파괴했고 여러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와 덕수궁 복원 및 재건 사업이 시작되었고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0년 중명전 전시관이 개관되었고, 2014년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간이 개간되었습니다.

    2023년 5월 석조전 @HoneyJar

     

    4.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이야기


    석조전은 고종의 1897년 대한제국 선포 후 건립을 계획하여 1900년 착공하고, 1910년에 준공하였습니다. 고종의 승낙을 얻어 대한제국 해관 총세무사 영국인 브라운 J. M. Brown이 계획을 세우고, 청국 해관 엔지니어 영국인 하딩 J.R. Harding이 설계하였습니다. 공사 감독 역시 영국인 카트만 F.A Kartman, 하딩, 데이비슨 Davdson이 맡았으며, 인테리어 공사는 영국인 로벨이 총감독을 맡고, 영국 가구 회사 메이플에서 시공 및 가구 납품을 담당하였습니다. 한편 건축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목재로 1/10 크기의 석조전 모형을 제작하였는데, 이 모형이 1900년 미국 건축잡지에 소개되어 남아 있습니다. 석조전은 엄격한 비례와 좌우대칭이 돋보이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내부에 접견실, 대식당, 침실과 서재 등을 갖춘 보기 드문 근대 건축물입니다.

    대한제국 최대의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은 그 당시로는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철골 콘크리트 건물입니다. 지층은 창고와 주방 등의 준비실로 구성되었고, 1층은 공식적인 행사를 위한 공간, 2층은 황제와 황후의 생활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전통적인 궁궐은 편전과 침전이 분리되어 있는데, 석조전은 이를 한 공간에 둔 서양식 궁전입니다. 1911년에는 외국에서 나무를 들여와 석조 전 앞 정원을 완성하였습니다. 순 서양식으로 완성된 석조전은 근대화와 부국강병을 꿈꾸었던 대한제국의 의지와 자부심을 보여주는 건물입니다.

    그러나 고종은 석조전에서 머물지 않고 덕수궁 안 함녕전에서 머물렀습니다. 영친왕(1897년 10월 20일 ~ 1970년 5월 1일, 고종의 아들,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참고] 위키피디아 ‘의민태자’  https://ko.wikipedia.org/wiki/%EC%9D%98%EB%AF%BC%ED%83%9C%EC%9E%90)이 일본 유학(1907년 이토 히로부미에 의해 강제 일본 유학)중 고국을 방문할 때 사용하던 공간이었습니다.


    고종이 승하한 후 덕수궁이 방치되면서 석조전도 사용되지 못하다가 1933년 일제에 의한 덕수궁 '중앙공 원화 정책'에 따라 석조전은 '덕수궁미술관'으로 용도가 변경되었습니다. 그리고 1938년 '이왕가미술관, 1946년 미소공동위원회 회의장, 1955년 국립박물관  등으로 사용되면서 원형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문화재청은 대한제국의 역사적 의미를 회복한다는 취지로 2009년에 석조전 복원 공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벽체를 철거하여 원형을 찾고, 평면도와 신문 기사를 참고하여 공간 구획과 실별 위치를 설정하였습니다. 석조전의 여러 방 중 사진 등 고증 자료가 남아있는 공간은 생활사를 재현하였으며, 고증자료가 남아 있지 않은 공간은 대한제국 전시실로 꾸며져 있습니다.


    생활사를 재현한 공간에 배치한 가구는 국립고궁박물관과 창덕궁에 남아 있던 석조전 준공 당시 사용한 가구입니다.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가구 배치도 사진에서 빨간색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석조전에는 영국 메이플사(Maple&co. 현재 폐업)의 가구가 들어왔는데, 국내에 남아 있던 석조전의 메이플사 가구 41점을 찾아 원래의 자리에 배치하였습니다. 석조전 전래 가구 배치 후 각실에 부족한 가구는 메이플사 카탈로그를 참조하여 유사한 영국 고가구(앤틱가구)를 구매하거나 복제하여 배치하였습니다.

     

    지층: 시종들의 생활공간이었던 지층에는 대한제국의 근대적 개혁과 신문 물의 도입, 덕수궁 주변 지역을 소개하고, 석조전 복원 기록을 담았습니다. 사전 예약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나, 기록이나 볼 것이 많은 곳은 아닙니다.

    1층: 접견실, 대식당 등 황실의 공적 공간인 1층은 대한제국의 정치, 외교, 의례 등에 관한 내용을 전시하였으며, 중앙홀, 귀빈대기실, 접견실, 대식 당, 소식당을 재현하였습니다.

    2023년 석조전 1층 접견실 @HoneyJar

     

    2층: 황실 가족의 사적 공간이던 2층은 황실에 대한 소개와 함께 고종과 영친왕에 관한 전시 공간으로 구성하였으며, 황제 침실, 황제 서재, 황후 거실, 황후 침실, 화장실과 욕실을 재현하였습니다. 2층의 커튼 색상은 황제의 공간에는 황금색으로, 황후의 공간에는 자주색으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2023년 석조전 2층 황제 서재 @HoneyJar

     

    5. 마치면서 그리고 주변 산책

    우리가 간 날은 보기 드물게 맑은 서울의 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궁들은 입장과 동시에 와~하고 탄성을 짓게 만들고 웅장함으로 우리를 압도합니다. 궁 속에서 궁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산과 높은 빌딩들이 우리와 궁을 에워싸며, 자연과 도시,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느끼게 만들고, 궁만의 그 고요함으로 우리를 탄복하게 만듭니다. 그중 근대화의 상징으로 보이는 덕수궁 석조전을 통해 ‘대한제국’과 관련 인물들에 대해 찾아보면서 덕수궁을 산책하던 그날뿐만 아니라 귀가 후에도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 옛날 고등학교 역사책에서 아주 짧게 지나치듯 언급되었던 우리의 근대사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참, 우리를 덕수궁으로 이끈 덕수궁 돌담길 옆 피자가게는 ‘메이드인시카고피자’ (전화 02-755-674,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덕수궁길 5, 2층, 매일 11시~21시 운영)였습니다.

    2023년 5월 메이드인시카고 양송이피자 @HoneyJar


    그리고 국립정동극장세실 세실마루 옥상정원(주소: 서울 중구 세종대로 19길 16, 화~일요일 09:00~21:00, 월요일 휴관, 무료개방)에서 보는 덕수궁과 남유럽 어디쯤인가 하게 만드는 이국적인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의 지붕이 어울려 내는 묘한 매력에도 빠져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2023년 대한성공회 @HoneyJar

     

    그리고 “고종의 길”을 걷거나 “중명전”(현재 공사 중으로 출입불가, 공사 완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음)도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빠트리지 않고 그 유명한 덕수궁 돌담길도 걸어보길 추천합니다. 가을에는 노란 은행나무의 향년이 펼쳐진다고 하니, 돌아오는 가을에 꼭 다시 가고 싶습니다.

    2023년 덕수궁 돌담길 @HoneyJ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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